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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보현산맥

*[자생1호]내 이름은 왜(?) - 무당벌레

2007. 1. 10
[출처]'자연과 생태'

 

 

*칠성무당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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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원의 외투를 입고 날아온 곤충 -


글 / 신혜진 객원기자

<본문>
곤충을 접할 기회가 드문 요즘도 무당벌레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예

쁜 곤충은 어쩐지 친근하기까지 하다. 귀여운 녀석의 이름이 왜 무당벌레가 되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말 그대로 ‘무당+벌레’. 색과 무늬가 무당의 옷과 닮았다고 해서 무당벌레다. 뭔가 다른 것을 기대했을

이들은 조금 허망할 것이다.

영어 이름은 ‘ladybird’ 혹은 ‘ladybug’이다. 이런 이름이 붙여진 까닭을 살펴보자. 중세 유럽인들은 벌레

를 농작물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존재로 여겼다. 농부들은 피해를 막고자 우리가 기우제를 지내듯 성모

마리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기도를 올렸고, 이에 대한 답이었는지 곧 무당벌레가 나타나 농작물을 망치

는 벌레들을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이를 본 농부들은 무당벌레를 ‘The Beetles of Our Lady(성모 마리

아)’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차츰 ‘lady beetle’이라는 이름으로 정착되었다. 빨간 날개는 성모 마리아의 외

투를 상징하고, 검은 점은 그녀의 기쁨과 슬픔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쯤 듣고 보니 녀석이 우리나라에서 무당벌레라 불리는 이유도 알 것 같다. 우리네 농부들에게도 애써

기른 농작물을 망치는 해충들은 골칫거리였을 테고, ‘살아 있는 농약’이라 불릴 만한 이 곤충의 존재가 신

기하고 고마웠을 것이다. 생김새에서 무당이 고운 빛깔의 옷을 입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지내는 모습

을 떠올렸음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무당벌레든, ladybird든 녀석들의 이름은 농부들에게 고마운 존재

였음을 잘 드러내고 있다.

 

 

무당벌레의 다른 이름
농민들 사이에서는 무당벌레가 ‘됫박벌레’라고 불리기도 한다. 되 대신 쓰는 바가지를 됫박이라고 하는

데, 무당벌레의 모양이 됫박을 뒤집어놓은 것 같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다. 그래서 한자어로는 표주박 표

(瓢)자에 벌레 충(蟲)자를 써 표충(瓢蟲)이라고도 한다. 풀이나 나무의 위쪽으로만 기어오르는 습성과 고

운 빛깔에 앙증맞은 모양이 태양을 향해 날아가는 것 같다고 하여 일본에서는 ‘천도(天道)’라 한다. 북한

에서는 무당벌레라는 이름이 연상시키는 미신적 요소 때문인지 최근 들어 ‘점벌레’라고 부른다.

fables
-무당벌레가 처녀의 손 위에 내려와 앉으면 곧 결혼할 징조다.- 스웨덴

-무당벌레는 풍년을 의미한다. - 영국
-무당벌레가 아픈 사람의 몸에 앉았다가 다시 날아갈 때는 병을 다 가지고 간다. - 프랑스
-겨울철 집 안에 찾아든 무당벌레는 행운을 의미한다.

-무당벌레가 집 안에 들어왔다면 얼른 점이 몇 개나 있는지 세어보라.
  곧 그 수만큼 달러를 소유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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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명칭은 ‘ladybird beetle’. 영국과 호주에서는 ladybird를 주로 사용하고,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ladybug 혹은 lady beetle이라고 한다. lady beetle은 과학자들이 좀더 선호하는 이름이라고 한다.

 

 

*[생태사진]*
http://www.econature.co.kr/gallery/view.php?menu_id=17&no=113&start=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