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7.
103년만이라고 하기도 하고, 노아홍수 이후 첫 기록이라고도.
'떠남'의 미학을 위해 마냥 눈 속으로만 들어섰는데,
결국,
만신창이가 되고 만다.

10:00. 출발 - 슈정의 첫 출근을 有심히 느끼며 ....
하양에서 다량의 눈빨 만났지만 강행군하기로 결정할 때부터 눈치챘어야 했다.
1차캠프인 신녕에 도착하여 야콘2, 배3박스를 차에 담는다.
1~5mm정도의 새피한 예보 ....펑펑 내리는 눈빨이 장난이 아니다.
잠시 기후정상회의發 코펜하겐 원망.
신녕 새도로 오르다가 포기하고 되돌아나오며, 결국 S체인 장착하고 만다.
영천 휘돌아 청송국도를 우회하기로 결정,
화산용평 씁쓸히 청송국도로 들어섰지만 거북이들의 행진은 여전하다.
차들도 없고, 행여 버림받은 차들은 20km안팍의 거북이걸음 - 낭만을 기려도(?) 될 듯.
여차여차 자천 돼지국밥집에 도착하니 흐미~ 14:00가 오버되었다.

철그럭철그럭 뒷바퀴 체인소리도 명쾌하게 정각으로 들어섰고,
그녀와 백설의 낭만 최고조일 즈음, 천문대 삼거리 못 미쳐 헛바퀴 만나고 만다.
그랬다.
로변의 모래주머니 왕창 뿌리고 몇번이나 시동했지만 이 작은 언덕 하나 처치하지 못함.
SOS - 애니콜은 never상태이고, 보현산맥은 점점 어둠색으로 변하고 있다.
하기사 폐차 남기고 걸어가도 30분이면 족하겠다. 중얼거리다가,
이장에게(제만) 전화하였더니 얼쑤구리~ 대뜸 트랙터 끌고 달려왔네.
전멸직전의 백제군에게 주신의 원군이라 .... (이 대목에서 박수가 나와야)
트랙터에 매달린 폐차가 눈 덮힌 보현산맥을 질주하는 꼴이,
마치 말많은 패잔병의 무용담 닮았다.
쇼생크 - 천문대 탈출, 마을회관앞에 車 세우고,
저 눈밭에 사슴이, 낯익은 과수원길로 '왕의 귀환'.... 패잔병의 몰골 .... 피로엄습 ....
17:00. 정녕 대하드라마가 아니었기 망정이지.


저녁뉴스.
관측 103년來 최대의 폭설, 전국이 아비규환, 좌충우돌,
중구남방 ........

이튿날,
민박집 닭서리 - coldWindy - 미쳐 얼어버린 Jose카메라.

201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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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1986년版. / 술과 장미의 나날들.withAg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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