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룡산 다시래기'(2) - with 金일주
2009.02.02.
*기룡산 다시래기(2)*
------------------- with 기밀주 ---------------------


조감도 & 구간안내도(확대해석 可能)
[파이찍샤 김일주]
초반부터 가파르다. 등반의 흔적은 전혀 없다. 인적, 물론 제로이다.
간간이 드러나는 눈밭 외엔 온 산이 참나무 낙엽으로 도배를 했다.
시작부터 Agnes의 발목에 이상이 왔다. 등산화가 낡아서 그렇다고 투덜댄다.
반면, 과연 金가네는 차분하고, 노숙하다.
커플로 준비한 등산복과 배낭, 스틱과 제반 등산용구들이 제법 프로답다.
꼬깔산까지 이미 1시간 이상이 오버된다.
니미럴~ 예상밖이잖아 이거.
고향땅인 金이나 기룡산족인 鄭이나 모두가 초행길이기 때문일 터,
"저 아래 신선암 근처에 우리 부모님 묘지 ...."金이 가이드답게 고향을 논한다.
수몰민다운 투덜거림은 아닐 듯.
기이하다.



잔잔한 구릉들이 한두개가 아니다.
능선을 탄다는 탁이할매의 호언이 거짓이다.
2시간이면 풍족하다던 말도 그렇고, 쉼터의 다양함도 역시 거짓이었다.
묘각사 길에도 별 무덤은 많지 않을 것 같은 예감, 예상 외로 산세가 을씨년스럽다.
소나무 한 그루 없음이 묘지천국이라는 소문을 일축하고 있다.
하절주변 청솔에 비하면 그야말로 모기발에 워카 ... 마냥 황량할 뿐이다.
경치도 밋밋하고, 벌거벗은 참나무群에 둘러쌓인 등반로에도 別 생기가 없다.
애초에 기대한 코스가 아니었기 망정이지, 니미럴 ~
꼬깔산 건너에서 점심을 먹는다. 누가 뭐라잖아도 꿀맛이다.
'이 맛에 산을 찾는다니깐 ...' 이구동성. 金wife의 음식이 역시나 깔끔하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자 서두르자.

정상입구. 능이버섯 재배지(?) 경고문을 제외하면,
욕심나는 산나물도 없을 듯.
931m. 마침내 정상. 흐린하늘임에도 팔공산이 선명하니 보인다.
"아마 대구하늘은 맑고 쾌청한 모양 ..." 金이 지도를 펼쳐놓고, 동서남북을 조망한다.
'운주산이 동북쪽이고, 남쪽이 영남알프스, 정북에 보현산이 보이네'
기룡정상은 그나마 생기가 있다.

1968 보현산맥 - 꿈은 꿈이었을 뿐.
동북쪽 바로 아래 내가 그리도 탐했던 보현골이 드러난다.
배양골과 상기듬, 탑전과 송정마을, 작은 보현산 그리고 정각까지 ....
광활하다. 속이 다 후련하다. 내 목적이 실로 2년만에 이루어졌다고 억지환호를 한다.
아스라하니 우리들의 보금자리가 보인다. 푸른가대기가 선명하니 아름답(?)다.
사람의 그림자가 움직이는 듯 평화롭다. 역시 우리들의 보금자리이기에 멋진 대칭이라.
오른편 지붕이 불만이지만 머 상관없다. 아무려면 ....
동서남북 두루몽실 사진을 찍는다. 金과의 기념사진은 필수.
정상 바람이 수상스리 차다.
갑자기 팔공산이 흐려진다. 서쪽 달구벌편에 비가 내리려나 보다.
........
[이하 생략]

보현골 - 상기듬&송정마을

그나마 송정마을, 보담아 추스르기

탑전 - 양산박 가는길

Ah, 그리운 팔공산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