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1.
"나, 너에게 아름다운 환경이니?"
- 이영선 신부(광주교구 하상성당) -

체험 하나.
눈이, 첫 눈이 오셔서, 아주 많이 탐스럽게 오셔서 무척 좋아했습니다.
근데 그 눈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서 가슴이 아픕니다.
철없는 제 느낌이 얄밉습니다.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과수원이 폭삭 무너져 버린 것입니다. 수천 평 수천 그루의 배나무가 거대한 눈더미에 깔려 일시에 무너져 버린 것입니다.
십 수 년 동안 불면 날아갈 새라 어르고 다듬고 매 만지며 보살핀 과수원이 한 순간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넋을 놓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 맘을 아는,
그 아픔을 아는 농사꾼들만이 “어쩔꺼냐. 어쩔꺼냐” 면서 하늘 쳐다보며 한 숨만 내 쉴 뿐.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 싶어 살펴보니 원인이 있습니다.
잘 익은 과일만 골라서 잡수시어 과수 농사를 망쳐놓는 까치로부터 과일을 보호하기 위해 과수원 전체에 그물망을 쳐 놓았습니다.
일기예보에서는 15cm정도라 해서 안심했는데 실제로는 70cm가까이 눈이 내렸습니다.
그 눈이 나무위에 쳐놓은 그물망위에 내려 앉아 그 무게를 고스란히 나무가 견뎌야했습니다.
그런데 나무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그냥 무너져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인재이고, 어떻게 보면 천재입니다.
그 놈(?)의 까치가 문제(?)입니다. 까치가 그리 많지 않았다면 그물망을 치지 않았을 것이고요.
그러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까치는 어찌 그리 많이 생겨난 것일까요? 우리 선조들은 과일을 딸 때 까치밥이라고 몇 알은 나무에 그냥 두셨던다던데...
우리가 그런 맘 씀까지 잃어버리게... ‘이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하면 조화롭게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도록 이끄는 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비싼 수업료를 내고 있습니다만.
더 속상한 것은 이런 사실을 알려주는 언론이 없다는 것입니다.
황우석교수에 관한 이야기를 알리는 데에는 그 많은 시간을 쓰는 언론이 왜 농민들이 죽어가는 현장의 이야기는
지나가는 이야기로 한 마디 하고 말까? 생각합니다.
황우석교수에 관한 이야기를 알리는데 쓰는 시간의 일할 만이라도 써서 알려 준다면 얼마나 커다란 위로를 받을까 생각합니다
체험 둘 :
배아 줄기 세포 연구와 관련해서 연일 언론에서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이 연구는
난치병 환자들의 삶에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난치병 환자들과 그 식구
들을 그 참담함으로부터 해방해 주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전 세
계의 부자나라들과 그 나라의 뛰어난 과학자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많은 돈을 써
가며 머리를 싸매고 연구하나 봅니다.
참으로 고맙고 기쁜 소식입니다. 인류를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밤낮없
이 애쓰는 그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못난 생각을 합니다. 동양인들이 기계를 수리하는데 뛰어나다
고 합니다. 수리하러 가지고 온 기계의 한 부품이 닳았다면 비슷한 힘을 받는 다
른 부품도 그만큼 닳았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차리는 직관이 남다르게
발달해서 그런답니다. 사람의 몸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몸의 한 기능이 약해졌다고 그 곳을 기계 부품 바꾸듯이 바꾼다면 몸의 다른 부분
도 그만큼 쇄약 해졌으니 또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요? 안 그러면 몸의 조화가 깨
져 오히려 더 나빠지지 않을까싶거든요. 그러면 몸을 모조리 바꾸어야 한다는 이
야기인데... 참 어렵고 힘든 문제입니다.
이 어렵고 힘든 일을 그 보다 더 어려운 경쟁을 하면서 그러니까 서로 앞 다툼 하
면서 하고 있습니다.
연구 성과를 그 과정에는 결코 서로에게 알려주지 않으면서. 그래서 인지 저는 어
쩐지 이런 일이 달갑지 않습니다. 어려운 일은 친구들과 상의해서 해결 하라고 권
하는 인디언들의 지혜가 새롭게 보입니다.
체험 셋
우리 사회에서 바깥으로 내 몰린 이들이. 그러니까 정규직의 숫자를 넘어선 비정규직 노동자들.
도시 가장자리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 더 이상은 농사지을 꺼리가 없는 농민들. 가장 많은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누구도 관심조차 두지 않는 혼자 사는 어르신들. 아직 세상에 홀로 내놓기엔 너무 어린 그렇지만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아이들. 학원과 컴퓨터, 오락실이 아니면 놀 곳조차 없는 우리 아이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정책을 결정하거나 그 연구 성과를 내놓을 수 있는 이들이 난치병 환자와 그 식구들이 겪는 고통을 이해하는 것처럼 이들의 고통도 함께 이해하고 해결해 주기 위해 나서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그들이 우리가 사
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참으로 소중한 한 사람들임을 기억해 준다면 얼마나 살 맛 날까 싶습니다.
체험 넷
우리 사회에는 풍문으로만 떠도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알지만 비밀인. 이 풍문이 얼마 전에 언론을 통해 드러나 버려 ‘비밀'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낸 적이 있습니다.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과 경제인들이 돈을 주고받는 다는 이 풍문.
그런데 돈을 주고받는 일을 승합차로 한다는 사실 앞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사건을 보면서 저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했습니다. 적어도 겉으로는. “나쁜 XX. 저런 XX에게 정치를 맡기면 나라 말아 먹는다.”며 손가락질 하며 욕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장면을 보면서 속으로는 “나도 생애 단 한 번이라도 저렇게 많은 돈 받을 수 있는 자리에 앉아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받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면 줄 수 있을 만큼 가지고라도 살아 봤으면 원이 없겠다.” “내가 아니라면 우리 자식들이
라도 세상에서 저렇게 받는 자리나 아니면 주는 자리에라도 앉아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제가 드러낸 저의 이 속마음을 바꾸지 않는 한 저는 그 많은 분들을 그렇게 살도록 만든 가해자입니다.
제 생각 ......
핵발전소, 핵 폐기장, 자동차, 아스팔트길, 산, 나무, 물, 땅, 돌, 풀, 기름, 새만금, 시화호, 도롱뇽, 영산강 댐, 금강 댐, 낙동강 댐, 평택, 배, 사과, 귤, 쌀, 보리, 밀, 콩, 콩나물, 배추, 김치, ... ... ...
이 글을 쓰는 저는 닷새 전에 교통사고로 숟가락 놓을 뻔했습니다.
‘으---또 놓쳤네...'뒤집어진 차에서 하늘 보며 나오면서 제가 한 첫 말이랍니다.
십여 년 전에도 한 번 겪었는데 그 때는 정신 차리고 나서 어떤 표정으로 일어날까 잠깐 고민하다가 빼시시 웃으며 일어났는데... 저는 운전도 못하는데 자동차 사고는 여러 번 겪었습니다. 조금은 억울합니다. 그래도 급살 맞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여깁니다.
환경은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너와 나와 그래서 우리인. 어쩔 수 없이 너는 나의 환경이고 나는 너의 환경입니다.
너 없으면 나도 없고, 나 없으면 어쩔 수 없이 너도 없습니다. 맨 밑에서 보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질문을 합니다.
‘나, 너에게 아름다운 환경이니?'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 2006.01.19 ]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계속 커지는'수레바퀴 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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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관측위성인 '갤럭스'가 포착한 '수레바퀴 은하(Cartwheel Galaxy)'의 사진이 11일 미 항공우주국(NASA)에 의해 공개됐다. 수레바퀴 은하는 태양계로부터 약 6억5000만 광년 거리에 있다.
처음엔 나선모양의 은하였지만 작은 은하가 중앙 부분을 뚫고 빠져나간 뒤 고리모양의 은하가 됐다.
수레바퀴 은하와 충돌한 은하는 현재 25만 광년 이상 떨어져 있다. 수레바퀴 은하의 또 다른 특징은 가장자리에서 발생한 충격파가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충격파에 의해 밝고 무거운 별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이 별들은 짧은 수명을 마치고 곧 초신성으로 폭발해 사라진다.
갤럭스는 우주 진화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2003년 4월 한국.미국.프랑스 3개국이 힘을 합쳐 쏘아올렸다.
1000억원의 개발비가 들었으며, 한국의 지분은 2.7%다. 갤럭스로는 가시광선을 측정하는 허블 우주망원경이나 고에너지 X선을 관측하는 찬드라 우주망원경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새로운 우주의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
[중앙일보 200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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